지난해 두 배 넘어…"내부 경기 부진에 해외서 수익 창출 차원"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중 하나는 중국 기업들의 '귀환'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는 중국 기업들이 단골손님이었다. 중국 참가 기업이 많아 한때 CES가 중국에서 열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은 기세가 예전 같지 않았다.
이번 CES에는 1천100여개에 달하는 중국 기업이 참여했다. 전체 참가 기업 4천여곳 중 4분의 1을 넘는다.
참가 기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2018년의 1천500여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480여개 기업이 참여했던 지난해의 두 배를 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1천200여개와 비슷한 수준으로 복귀한 셈이다.
개막 전날인 8일에는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 업체들이 미디어 콘퍼런스를 진행하며 전 세계 미디어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비슷한 시간 미디어 행사를 가진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맞불을 놓은 셈이다.
특히, 하이센스는 9일부터 CES 2024 부스에서 간판 제품인 110인치 미니 LED TV를, TCL도 세계 최대 퀀텀닷(QD) 미니 LED TV를 공개하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이번 CES에도 화웨이·샤오미 등 간판 기업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참가 기업이 많은 탓에 작년과 달리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중국 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CES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여파 등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으로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도 한몫했다.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 정부의 규제로 화웨이와 샤오미는 수년 전부터 규모를 축소해 오다가 이제는 아예 참가하지 않고 있다.
올해 참가 기업의 증가는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데다가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서 기업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위해 중국에서 온 포브스 차이나 춘밍우 기자는 "최근 중국 내부의 경기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해외에서 제품을 팔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올해 CES에 대거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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