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임대 주택 시장에 대한 더 많은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지난 주말 공동 회람을 통해 대부분의 젊은 노동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집값이 비싼 대도시에서 임대 주택의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은 임대 분야에서 공급 측면의 구조적 개혁을 촉진해 저렴한 가격의 물량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금융 지원은 주로 대도시의 젊은 층과 신규 도시 거주민 같은 어려움에 처한 그룹이 대상"이라며 "이는 기존 주택 재고를 활성화하고 저렴한 상업 임대 주택의 공급을 효과적으로 늘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업 은행들은 임대 주택 건설과 개발, 장기 임대 주택 개조 등에 신용 지원을 늘리라고 했다.
이러한 당국 조치는 20여년간의 주택 건설이 빈집과 높은 부채로 이어진 가운데 정부 전략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SCMP는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당국은 주택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자 저렴한 주택 건설, 도시 마을 개조, 비상 공공시설 구축 등을 반등을 위한 새로운 '3대 주요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채에 시달리는 지방 정부들이 그러한 막대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 '3대 주요 프로젝트' 모델이 부동산 분야 침체를 상쇄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매쿼리 그룹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 가정이 예비 저축을 했지만 기대가 변하지 않는 한 저축한 돈을 꺼내어 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부동산 침체는 사상 최장"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바닥은 중앙 정부의 과단성 있는 정책 행동의 시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대도시의 임대 주택 시장도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자체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중국 1선 도시(인구 1천만명 이상이거나 경제가 발달한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의 임대료가 2022년 12월 대비 2.4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임대료 하락세는 6개월째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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