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단대 국제전략보고서 발표…"대만과 미 대선, 양국 관계 영향 미칠 수 있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북한과 러시아가 미국에 맞서고 한미일 3국이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동북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중국 국제관계 연구기관의 지적이 제기됐다.
9일 펑파이 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동요와 변혁: 푸단국제전략보고서 2023'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동북아의 현실을 보면 러시아와 북한은 미국에 대항하는 최전방 역할을 한다고 자임하고 미한일의 적대적 정책은 우려를 부르고 있다"며 "동북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커지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전쟁 위기라는 벼랑 끝 전술로 이익을 얻으려는 게 북한의 근본 전략이지, 진짜 전쟁을 일으키는 게 최종 목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올해도 마찰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3년 미중 관계의 특징으로 치열한 경쟁, 새로운 수준에 도달한 상호작용, 샌프란시스코 정상 회담을 통한 공감대 달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중국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회담 후 양국 관계가 어느 정도 완화되고 고위급 교류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양국이 우려하는 특정 문제가 부분적으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중국이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대미 군사 소통 채널을 단절했다가 1년 4개월 만인 작년 12월 고위급 군 당국자 간 소통 채널을 복원한 점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대만 총통 선거와 미국 대선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탄압 정책을 계속해 마찰과 충돌을 양국 관계의 '뉴노멀'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대만 지도자 선거 결과와 미국 대선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일부 예상하지 못한 사건도 양국 관계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중미 관계는 큰 추세의 영향을 받고 의견 차이와 마찰 심지어 충돌을 피하기 어렵지만 양국 협력에 의해 어느 정도 완화되고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올해 중미 관계의 안정과 진전 여부는 양국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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