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장관, 입원사실 늑장 통보·공개 파장 계속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입원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은 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력지가 오스틴 장관의 외교안보라인내 미미한 존재감을 지적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입원한 오스틴 장관이 4일 자신의 입원 사실을 백악관에 알리기 전까지 그가 사무실에 없다는 사실을 백악관이 몰랐다는 것 자체가 그의 부족한 존재감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자 사설에서 "안타깝게도,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의 그 누구도 국방장관의 부재를 수일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수수께끼"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는 불행히도 오스틴 장관이 비록 능력 있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의 동료들, 특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만큼 국가안보 의사결정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썼다.
사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스틴을 국방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그가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 아니라 그의 지휘 하에서 국방부가 과거 오바마 행정부때처럼 독립된 권력 기관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기도 했다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 문제를 놓고 군 수뇌부와 격렬히 논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터에 오스틴 장관은 이라크 주둔 사령관 시절인 2011년 이라크 주둔군 감축에 처음에는 반대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의로 돌아선 바 있는데,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탁 배경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WP는 또 바이든 대통령 장남 보 바이든(사망)과 오스틴 장관 사이에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고도 소개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라크 근무 시절 보 바이든을 참모로 두고 있었다.
아울러 WP는 '국방장관은 최근 10년 사이에 군 장성으로 복무한 경력이 없어야 한다'는 국방부 '문민 통제' 관련 연방 법률에 예외를 적용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에 대해 철저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병대 장성 출신으로 직전 트럼프 행정부 첫 국방장관에 올랐던 제임스 매티스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 첫 국방장관인 오스틴 장관도 장성으로서 군복을 벗은 뒤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국방부 수장직에 올랐다.
오스틴은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복무하다 2016년 3월 전역한 뒤 약 5년만인 2021년 국방장관이 됐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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