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딥페이크 편집이었다" 해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받기 위해 생후 2개월 아기를 눈더미에 던진 러시아 인플루언서가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됐다.
현지 언론 '렌타.루'는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백만장자 인플루언서' 세르게이 코센코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러시아에서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기구다.
코센코는 지난 7일 러시아에서 금지된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태어난 지 2개월 된 아들을 눈더미에 던지는 영상을 올렸다가 공분을 샀다.
바스트리킨 위원장은 그에 대한 세무 조사와 그를 러시아로 인도하는 방안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 거주하는 코센코는 소셜미디어에 고급 주택과 스포츠카 등 재력과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하는 영상과 사진을 자주 올렸다.
비탈리 밀로노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가족·여성·아동위원회 부위원장은 코센코를 15일간 구금할 것을 제안했다.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코센코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아들을 던진 게 아니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코센코는 "인형에 레오(아들 이름)의 옷을 입히고 영상을 촬영했고, 인형 얼굴에 레오의 얼굴과 표정을 입혀 편집했다"며 이러한 편집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도 새로 게시했다.
코센코는 영상이 논란이 됐을 때도 실제 아들이 아닌 인형을 던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누리꾼들은 영상 속 아기의 표정이 움직인다며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바이럴 콘텐츠 교육도 제공한다면서 "이 영상을 통해 인공지능, 딥페이크, 영상 편집 교육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고 항변했다.
또 아기를 눈더미에 던진 것은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했던 영상을 따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좋지 않은 아이디어였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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