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민정책 비판…"국경 위기로 미국 전체의 삶 망쳐"
CNN "플로리다에서 디샌티스에 대한 의구심 커지는 상황"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주정부 시정연설을 위해 플로리다로 일시 귀환했다.
공화당의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불과 엿새 앞두고 이뤄진 연설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불법 이민과 국경을 통한 마약 유통을 차단하지 않기 때문에, 플로리다가 기강을 잡아야만 했다"며 "우리는 바이든의 국경 위기로 미국 전체의 삶을 망치는 동안 뒷짐 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전역의 도시들이 퇴락하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등 민주당 성향의 도시들을 싸잡아 공격하기도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잠재적인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한 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선 풍향계'로 손꼽히는 곳 중의 한 곳인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게 크게 뒤지며 정치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이다.
CNN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정치적으로 위태로운 가운데 플로리다로 짧게 귀환했다"며 "그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을 대비해 다시 돌아갈 예정이지만 플로리다에서 그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오랜 로비스트는 이와 관련해 "플로리다 사람들은 아이오와가 디샌티스에게 칼을 꽂고, 뉴햄프셔가 그것을 돌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디샌티스 주지사의 중도 포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허리케인 마이클의 직격탄을 맞은 플로리다 49개 카운티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태풍으로 인해 플로리다 10만 가구를 포함해 조지아(6만4천)와 앨라배마(3만6천), 미주리(3만3천) 등 동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만 모두 미국 전역에서 800편의 비행이 취소되고, 4천200편은 지연됐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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