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는 보고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9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또 민간 선박을 노린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해사무역기구(UKMTO)와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이날 예멘 인근 홍해에서 후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여러 건 보고받았다.
UKMTO는 예멘 호데이다 서쪽으로 약 93㎞ 떨어진 해상에서 관련 사건이 한 건 있었지만, 부상자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암브레이는 예멘의 모카 남서쪽에서 상선 2척이 수상한 활동을 파악했고 피해가 없었다는 보고를 접수했다.
암브레이에 따르면 유조선 한척은 섬광이나 미사일 흔적을 목격했고 다른 벌크 화물선은 소형 선박 3척을 발견했다.
특히 벌크 화물선은 배들에서 미사일 2발이 발사되고 무인기(드론) 한 대가 주변에서 비행하는 것을 봤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예멘군의 한 소식통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에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UKMTO와 암브레이의 보고, 알자지라 보도 등을 볼 때 후티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홍해에서 위협적 행보를 계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후티의 홍해 위협에 대해 "여러 나라들은 이런 공격이 계속될 경우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후티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 19일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선을 나포한 것을 시작으로 미사일과 드론으로 선박들을 위협해왔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상선 보호를 위해 다국적 함대 연합을 꾸렸지만 많은 화물선이 홍해 수에즈 운하를 통하지 않고 아프리카로 우회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화물선의 구조 요청을 받은 미군이 홍해에서 후티와 직접 교전에 나서면서 후티의 고속단정 여러 척이 침몰하고 후티 대원이 최소 10명 숨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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