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중국 풍선 1대 대만 상공 관통해 이동"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 총통선거일(13일)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군사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매체들은 10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8대와 군함 5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인민해방군 군용기 8대 가운데 BZK-005 무인기 1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 공역에 깊숙이 진입했다가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이와 함께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후 3시 41분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의 풍선 1개가 대만 남부 핑둥 서북쪽 272㎞ 지점에서 탐지됐다고 밝혔다.
이 풍선은 대만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관통해 이동한 뒤 오후 6시58분께 사라졌다.
앞서 대만군은 8일 오전 6시부터 9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한 바 있다.
또 대만군은 8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와 대만 상공을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중국 풍선 4개를 탐지한 바 있다.
타이완뉴스는 대만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대만군이 새해 들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포착한 인민해방군 군용기와 군함은 각각 75대와 41척에 달한다고 전했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3파전을 펼치는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중국은 '독립·친미' 성향의 민진당 라이 후보를 겨냥해 연일 비방전을 펼치면서 대만 총통 선거 결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중국은 2016년 5월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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