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자의적 구금, 즉각 석방" 요구에 아제르 "내정 간섭"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아제르바이잔이 프랑스 사업가를 간첩 혐의로 체포하면서 프랑스와의 외교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은 지난해 12월 4일 간첩 혐의로 프랑스 국적의 한 사업가를 체포해 구금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그가 프랑스 정보기관 요원들과 접촉하며 수상한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외교부는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의 구금이 자의적"이라며 "즉각 그를 석방하라"고 전날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아제르바이잔 외교부는 이날 "아무 이유 없이 프랑스인이 체포됐다는 프랑스 측 주장은 근거 없으며 수사는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프랑스는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와 아제르바이잔은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을 때부터 줄곧 긴장 관계였다.
당시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와의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해 아르메니아계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나자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무력행위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 과정에서 프랑스가 아르메니아 편을 들었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프랑스가 지난해 11월 아르메니아에 지대공 방어를 위한 프랑스 군 장비를 판매한다고 발표했을 땐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프랑스가 아르메니아를 무장시켜 코카서스에서 새로운 전쟁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엔 아제르바이잔이 프랑스 외교관 두 명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고, 이에 맞서 프랑스도 아제르바이잔 외교관 두 명을 '기피 인물'로 지정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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