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저지 교인 9명 연행…비밀터널, 당국 허가없이 건설돼 논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유대교 회당에 신고 없이 비밀리에 건설된 지하터널이 발견돼 시 당국이 폐쇄에 나섰다가 이를 막으려는 교인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행해 다수 교인이 연행됐다.
1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당국은 지난 8일 오후 브루클린 크라운하이츠의 차바드-루바비치 회당에서 발견된 불법 지하터널을 폐쇄하기 위해 콘크리트 작업을 개시했다.
유대교 종파 '루바비치 운동'의 총본산인 이 회당 건물과 옆 건물을 잇는 비밀터널은 당국 허가 없이 몰래 건설됐다가 지난해 말 발견돼 논란이 됐다.
터널을 누가 어떻게, 어떤 이유로 건설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았지만, 루바비치 운동의 7대 지도자였던 랍비 메나헴 멘델 슈니어슨(1902∼1994)이 회당 증축을 서두르기 위해서 뚫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시 당국이 이날 터널을 폐쇄하려고 시도하자 하시디즘(유대교 경건주의 운동) 유대인들이 이를 저지하고 나서면서 경찰과 강한 충돌이 빚어졌고, 이 과정에 총 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루바비치 운동의 대변인인 랍비 모티 셀리그슨은 "극단주의 학생들이 터널을 만들었다"며 "이번 사건은 루바비치 운동과 전 세계 유대인 커뮤니티에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차바드 루바비치는 하시디즘 유대인들이 조직한 유대 조직이다.
이 단체는 랍비 슈니어슨 사후 정식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아 내부 분쟁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랍비 슈니어슨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신의 영적 지도자로 여기는 인물로 알려졌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당선 후 뉴욕을 방문해 슈니어슨의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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