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토강진 '특별재해' 지정…노약자 1만명 호텔등에 '2차 피난'(종합)

입력 2024-01-11 12:59  

日노토강진 '특별재해' 지정…노약자 1만명 호텔등에 '2차 피난'(종합)
주민 2만6천명 열흘 넘게 피난 생활…'재해 관련사' 증가 우려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1일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장기 피난 생활하는 주민 1만명을 호텔이나 여관 등 '2차 피난소'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이시카와현, 도야마현, 후쿠이현, 니가타현 4개 현에서 이재민을 위해 호텔과 여관 등에 1만명이 머물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추운 겨울과 길어지는 피난 생활로 지병이나 장애가 있는 이들, 병간호가 필요한 사람, 임산부와 노인이 큰 부담을 겪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에 빌린 숙박시설 등에 2차 피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지병이 있는 이들과 임산부, 75세 이상 고령자 등 노약자와 그 가족을 먼저 2차 피난소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현재 지진으로 주택이 파괴되거나 전기·수도 등이 끊어진 주민들은 학교 등 지정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열흘을 넘겨 피난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주민들의 피로가 쌓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진 이후 장기 피난 생활에 따른 지병 악화와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사인인 '재해 관련사'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시카와현은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강진 사망자를 206명으로 집계하면서 이 가운데 8명이 재해 관련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도 사망자 276명 중 재해 관련 사망자가 221명으로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에 깔려 숨진 직접사(50명) 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이시카와현은 지진 피해가 특히 심했던 와지마시와 스즈시 4곳에 가설 주택 115호 건설을 이날 시작한다.
피난 생활을 하는 이시카와현 주민은 2만6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임시 각료회의를 열고 노토반도 지진을 '격심재해'(특별재해)로 지정했다.
격심재해 지정으로 정부 예산에서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교부세율을 높일 수 있으며, 예비비를 통한 신속한 복구비 집행도 가능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지진으로 그동안 폐쇄된 노토공항의 임시 복구가 완료돼 이날부터 자위대 수송기의 이착륙이 가능해졌으므로 노토공항을 주민의 2차 피난소 이동과 물자 수송의 거점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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