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전립선암 치료법 중 하나인 안드로겐 차단 요법(ADT)이 치매와 다른 신경인지 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드로겐은 주로 남성 생식기관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총칭하는 것으로 그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중요한 것은 남성의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다.
ADT 차단요법은 1940년대부터 시작된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전립선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같은 남성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비뇨기과 전문의 데이비드 히로호사-곤살레스 교수 연구팀이 총 254만3천483명이 대상이 된 27편의 관련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90만994명은 ADT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 126만2천905명은 ADT를 받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 33만4천682명(대조군)은 전립선암 환자가 아니거나 ADT에 노출된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분석 결과 ADT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는 ADT를 받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 또는 전립선암이 없고 ADT를 받은 일이 없는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 26%, 혈관성 치매 발생률이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DT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는 또 우울증 위험이 66%, 파킨슨병 위험이 57%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ADT 그룹 중에서는 특히 고환 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치매 위험이 가장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위험은 ADT 치료 방식과 ADT 치료 기간과도 무관했다.
따라서 임상의들은 ADT를 받는 전립선암 환자가 인지기능 저하나 기타 신경인지 장애가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전립선암과 전립선 질환'(Prostate Cancer and Prostatic Disease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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