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대도시, 경찰파업 치안공백 속 소요…"15명 사망"

입력 2024-01-11 11:25   수정 2024-01-12 11:42

파푸아뉴기니 대도시, 경찰파업 치안공백 속 소요…"15명 사망"
수도 이어 제2도시서 약탈·방화 이어져…당국, 치안 유지 안간힘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경찰이 임금 문제로 파업에 들어가자 치안 공백을 노린 상점 약탈 등 대규모 소요 사태가 여러 대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포트모르즈비에서는 경찰과 군인, 교정 공무원 등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항의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이들의 시위 소식이 알려지자 상황은 급변했다.
군중은 상점을 약탈하고 방화했다. 흥분한 군중은 의회와 총리실 앞까지 접근해 경비실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수천 명이 상점에서 물건을 들고나오거나 검은 연기가 도시를 뒤덮은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파우스 파콥 포트모르즈비 주지사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나와 "기회주의자들이 수도의 재산을 약탈하고 있다"며 "경찰 없는 도시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제임스 마라페 총리는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행정적 오류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데이비드 매닝 경찰청장은 경찰이 일선으로 복귀하고 있고, 지원 병력이 다른 지역에서 수도로 이동하고 있다며 치안 유지에 나설 것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소요 사태는 밤사이 계속됐다. 오히려 파푸아뉴기니 제2 도시인 라에에서도 군중이 길거리로 나와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질렀다.
호주 ABC 방송은 이번 일로 포트모르즈비에서 8명, 라에에서 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 현지 공관을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치안과 관련해 파푸아뉴기니로부터 어떤 도움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현지에 있는 호주인의 안전을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푸아뉴기니는 지난 한 해 동안 강력 범죄가 급증하면서 치안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파푸아뉴기니는 호주와 치안 협력을 위한 경찰력 지원 등의 안보 협정을 맺기도 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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