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지 "민진당, 양안 경제·무역 활동의 가장 큰 걸림돌"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정성조 특파원 = 오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독립·친미 성향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후보를 거칠게 비난하며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에 따르면 천빈화 대변인은 전날 밤 발표한 논평에서 "이른바 차이잉원 노선은 대만 독립 노선이자 대항 노선으로, 대만의 전쟁 위험과 사회 대립의 화근"이라며 "차이잉원 노선을 잇는 것은 대만을 평화와 번영에서 멀어지게 하고 전쟁과 쇠퇴에서 가깝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 후보가 지난 9일 타이베이 국제회의센터(TICC)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차이잉원 현 총통 노선에 따라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천 대변인은 라이 후보를 '고집스러운 대만 독립운동가'라고 칭한 뒤 "그가 집권하면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며 "라이칭더가 만들려는 이른바 '새로운 국면'은 대만해협을 격렬한 풍랑과 거친 파도의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 동포들이 민진당 독립노선의 위험성과 라이칭더에 의한 양안 대립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 번영과 발전의 국면을 창조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유권자들에게 '민진당 후보를 선택하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산하며 친중 성향 제1야당 후보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는 행보로 읽힌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민진당 당국은 양안 경제·무역 활동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게 대만 기업 대표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리정훙 중국 대만투자기업연합 회장은 이 매체에 "민진당이 계속 집권하면 양안 경제·무역 협력에 심각한 영향을 주리라는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덩다이셴 대만해협양안경제무역문화교류협회 비서장도 "민진당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양안 무역에 제한을 가했고 아직 상호 대표단 방문을 완전히 복원하지 않아 대만 기업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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