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도발을 이어가는 예멘 반군 후티를 이란이 지원하고 있다며 정면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바레인에서 이스라엘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전 취재진과 만나 "(후티의) 이런 공격들은 기술 장비와 정보 등 이란의 지원과 사주를 받았다"며 "그것이 사람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6일 중동에 도착해 가자 전쟁 해법을 타진해온 블링컨 장관이 현재로서는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않은 채 오는 11일 순방 일정 마무리를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상선을 노린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일어난 일은 선박 수천척이 우회하고, 더 긴 경로를 이용하고, 더 많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 것"이라며 "이는 연료와 의약품, 식품 등 모든 것의 가격이 오르는 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미국이 예멘 내 후티를 표적으로 타격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친(親)이란 세력인 후티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11월부터 홍해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공격으로 선박들을 위협해왔다.
미국은 후티를 이란의 영향력 아래서 활동하는 대리 세력으로 간주한다.
미국 정부는 후티의 홍해 위협이 지속됨에 따라 근거지를 직접 타격하는 방안 등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티의 선박 공격에 대해 "불법적이고 무모한 공격이 확대하고 있다"며 "홍해에서의 선박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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