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자위대의 고바야시 히로키(小林弘樹) 육상막료부장이 지난 9일 관용차를 타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가 참배했다고 11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육상막료부장은 한국으로 치면 육군본부에 해당하는 육상막료감부에서 육상막료장(육군참모총장)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직위다.
보도에 따르면 고바야시 육상막료부장은 지난 9일 방위성으로 출근한 뒤 오후에 운전사가 딸린 관용차를 타고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가 복수의 육상자위대 간부들과 합류해 참배했다.
그는 참배를 마친 뒤 다시 관용차를 이용해 방위성으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자위대 측은 "시간 단위로 휴가를 내고 참배한 만큼 사적인 행위이고 관용차는 노토반도 강진 업무 때문에 신속하게 직무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그러나 군사 평론가인 마에다 데쓰오(前田哲男)씨는 "공무가 아니었다는 주장은 도저히 통하지 않는다. 공무의 연장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관용차 사용으로) 공식 참배로 받아들여질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교분리라는 측면에서 봐도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천 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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