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목 졸라도 세계 5위 경제대국에"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유한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극동 지역 기업가들과 만나 쿠릴열도에 대해 "안타깝게도 아직 가본 적은 없지만 꼭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문 시점과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쿠릴열도가 매우 흥미로운 곳이라고 들었다면서 이 지역에 관광 클러스터를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지지했다. 이날 행사에는 쿠릴열도 관광 개발에 참여 중인 기업가들도 참석했다.
러시아는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 등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을 두고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섬은 현재 러시아 사할린주에서 관할한다.
러시아는 이 섬들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옛 소련의 일부가 됐고 러시아가 영유권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1956년 일본과 소련이 수교하며 서명 발효한 외교문서 '일소 공동선언'에는 평화조약 체결 후 소련이 하보마이 군도와 시코탄을 일본에 넘긴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그러나 평화조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 제재에 동참한 일본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고 평화조약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지난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예상치(3.5%)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4%보다 높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2022년 (러시아) 경제가 2.1% 감소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1.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예상치보다) 더 높은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서방 제재에도 자국 GDP 증가율을 3.5%로 예상했다.
특히 제조업은 2022년 대비 7.5% 성장했다면서 러시아 경제가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세계 5위 경제 대국이라고도 주장도 폈다.
푸틴 대통령은 "사방에서 우리의 목을 조르고 압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갖추고 있다"면서 "독일을 제치고 중국, 미국, 인도, 일본에 이어 (구매력평가지수 기준 GDP) 세계 5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현재 16%로 상승한 중앙은행 기준금리에 대해선 "일시적인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변경될 것"이라고 밝혔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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