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소로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자국에 대한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재판을 시작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지금 집단학살에 맞서 싸우는 이스라엘이 학살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는 세상이 뒤죽박죽이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인류에게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테러범과 싸우고 있다"며 "그들은 학살과 강간을 자행했고, 아동과 여성, 노인, 청년들의 시신을 불태우거나 훼손하고 참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홀로코스트(2차대전 당시 유대인 대학살) 이후 유대 국가를 상대로 가장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테러 조직이 지금 홀로코스트라는 이름으로 옹호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 얼마나 뻔뻔한 일인가"라고 개탄했다.
또 자국을 제소한 남아공의 주장을 위선이라고 비난하면서 "하마스의 파트너에 의해 시리아와 예멘에서 수백만 명이 죽거나 피란길에 오를 때 남아공은 어디에 있었나"고 물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거짓을 거부하며, 정당한 권리 수호와 미래 보장을 위한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테러범과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남아공은 하마스 소탕전을 명분으로 가자지구에 맹공을 퍼부은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ICJ에 제소했으며, ICJ는 약 2주만인 이날 심리에 들어갔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무장대원 3천여명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켜 1천200여명을 학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하마스 소탕을 위한 전쟁에 돌입했으며, 그동안 이스라엘군의 공습 등으로 가자지구에서 2만3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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