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교육이 무상인 그리스에서 정부가 사립대 도입을 시도하자 대학생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학생 수천 명이 이날 수도 아테네와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등에서 정부의 교육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아테네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이 발사됐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사립대 설립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법안이 조만간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대학생들이 집단 반발한 것이다.
대학생들은 사립대 도입이 공립대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사립대의 비싼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는 학생들을 소외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인 크리스티나 일리오풀루는 "졸업 후 직장을 구하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2010∼2018년 재정 위기로 인해 청년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심각한 '두뇌 유출' 현상을 겪었다.
정부는 이러한 인재 유출을 막고 약 4만명에 달하는 유학생들을 고국으로 다시 불러들이려면 해외 사립대의 분교를 그리스 내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아울러 공립대의 관료주의로 인한 비효율성과 비능률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사립대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교육은 국가가 책임지며 무료로 제공한다"는 헌법 제16조 2항에 따라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무상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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