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사망자 첫 확인…피난소 350명, 코로나19 등 전염병 감염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학교도 정상 운영이 어려워지자 피해지역 중학생 전원을 일시 피난시켜 공부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2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와지마시는 시내 중학생 전원을 약 100㎞ 떨어진 이시카와현 남부 체험학습시설로 일시 피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전날 밝혔다.
피난 대상은 와지마시 3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401명으로 이날까지 보호자의 동의를 얻으면 대피시킬 계획이다.
피난시설인 체험학습시설은 숙박이 가능하며 이 시설 피난 학생은 주변 중학교 등에서 수업받을 예정이다. 학생은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게 된다.
초등학생은 부모에게서 떨어져 공부하기 어렵다고 보고 집단 피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가 83명 발생한 와지마시는 이시카와현 내에서도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다.
와지마 시내에서는 여전히 단수가 계속되고 통학로도 복구되지 않고 있다.
와지마중학교에는 600명 이상의 주민이 피난해 있으며 운동장도 갈라지는 등 제대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와지마시 교육위원회는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복구 전망도 불투명하다"며 "아이들의 배울 기회를 확보하고 싶다"고 집단 피난 이유를 설명했다.
재해를 이유로 학생을 모두 대피시켜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시행된 바 있다.
한편, 이시카와현은 1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전날보다 7명 증가한 213명이라고 발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쓰나미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됐던 실종자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사망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연락 두절' 주민 수는 전날보다 15명 줄어 37명이 됐다.
피난소에서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도 확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적어도 350명이 감염된 것을 확인하고 후생노동성과 협력해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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