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후 19억달러 지원…"올해 2% 성장 전망…경제안정 상당한 진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난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에 구제금융 7억달러(약 9천200억원)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IMF 이사회는 대외 부채 상환과 외화 자금 부족 타개 등을 위해 파키스탄에 7억달러 지급을 승인했다.
IMF는 지난해 7월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했으며 당시 12억달러(약 1조6천억원)를 1차 지급한 바 있다.
이번 7억달러 지원으로 지난해 구제금융 승인 이후 지금까지 IMF가 파키스탄에 지원한 지원액은 총 19억 달러(약 2조5천억원)가 됐으며 추후 11억 달러(약 1조5천억원)를 더 지원할 계획이다.
앙투아네트 사예 IMF 부총재는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파키스탄 경제 안정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파키스탄 경제 활동이 회복되고 외부 압력이 완화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가 증가하고 환율이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재정 상태도 나아지고 있다며 "지금 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경제 안정화가 확고해지려면 (IMF 프로그램을) 강력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MF는 파키스탄에 구제금융 제공 조건으로 각종 보조금 예산 삭감과 기준금리 인상, 전기·천연가스 가격 인상 등의 IMF 프로그램 도입을 요구했으며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IMF는 이런 노력으로 올해 파키스탄 경제성장률이 2%에 달하고 지난달 연 30%에 육박한 물가상승률은 올해 중반에는 연 18.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톱라인 증권의 모하마드 소하일 최고경영자(CEO)는 "IMF 자금과 최근 다자간 대출기관의 자금 유입은 대외 채무 상환 압력을 완화하고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키스탄은 중국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한 막대한 대외 부채와 코로나19 사태, 2022년 국토의 3분의 1이 잠기는 대홍수 등을 겪으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빠졌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파키스탄의 대외 채무는 1천억 달러(약 131조4천억원)에 이른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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