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색 반영한 재건축 우체국 8곳, 연말부터 속속 재개장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빨간 벽돌이나 무미건조한 석재 건물로만 기억되는 동네 우체국이 달라지고 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전국 노후 우체국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지방 우체국 8곳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우정사업본부는 35년 이상의 낡은 지방 우체국 400여 곳을 대상으로 획일적인 기존 외관을 버리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와 특산물 등 지역 특색을 외관 디자인에 반영해 재건축하고 있다.
지난해 약 1천억원을 들여 먼저 착공한 50개 우체국 재건축 결과물이 작년 말부터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지난달 26일 업무를 다시 시작한 강원 양양 현남우체국이다. '서핑 성지'답게 서퍼가 우체국 벽에 그려진 파도를 타거나 우체국 벽을 뚫고 들어가는 듯한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18일 문을 연 전남 여수 봉산동우체국에는 여수 바다를 묘사한 벽화가 그려졌고, 같은 달 11일 문을 연 부산 송도우체국은 마치 해변 카페를 연상시키는 건물 디자인을 선보였다.
전남 고흥 소록우체국은 현재 우정박물관에 전시된 국가등록문화재 광복 직후 '소록우체통'을 본떠 만든 우체통 조형물을 세웠고, 고흥 풍양우체국은 지역 특산품인 유자와 '나로호' 캐릭터들을 세웠다. 사과로 유명한 강원 정선 임계우체국에는 사과 모양 조형물이 야광으로 벽에 부착됐다.
재건축된 우체국 일부는 청년창업지원센터나 통합복지센터 등 지역 수요를 반영한 복합 기능 국사로 지어진다.
지난해 12월 현재 전국 우체국 창구 3천348곳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1천552곳(46.4%)이 읍·면 단위 지역에 있어 이처럼 지역 특색을 잘 보여주면서 주민 수요가 높은 행정 기능을 추가한 복합 재건축 우체국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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