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상 축하 성명에 주일 中대사관 "'하나의 중국' 원칙 엄중 위반"
(도쿄·서울=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일본 정부가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친미 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 당선을 축하한 데 대해 중국 측이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대만 대선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친미 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자 "민주적인 선거의 원활한 실시와 그의 당선을 축하한다"는 성명을 전날 밤 발표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또 성명에서 "(일본) 정부로서는 대만과의 관계를 비정부 간 실무관계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바탕으로 일본과 대만 간 협력과 교류를 한층 더 심화하는 것을 도모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만을 둘러싼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일 중국대사관은 14일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일본 외무상의 공개적 축하 표명은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중·일 4개 정치문서(중일관계 주요 합의문)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이어 "우리는 강한 불만과 함께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면서 일본에 외교적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을 향해 "대만을 침략한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라"면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에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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