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주택피해 규모 더 클 듯"…피난민 정보 일원화·원격진료 시작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피해를 본 주택이 1만7천여 동에 이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은 전날 노토반도 강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주택이 1만1천286동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피해 규모는 노토반도 중앙부에 있는 나나오(七尾)시가 5천10동, 강진 당시 가장 흔들림이 관측된 시카마치(志賀町)가 2천138동 등이다.
이시카와현과 가까운 니가타현과 도야마현은 각각 피해 주택 수를 3천164동, 2천903동으로 파악한 바 있다.
세 지역의 피해 주택을 합산하면 1만7천353동이다.
하지만 이번 지진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輪島)시와 스즈(珠洲)시의 주택 피해 상황은 여전히 조사 중이어서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와지마시와 스즈시에서는 일대가 괴멸적인 피해를 본 주택가도 있다"며 두 지역에 2만 호가 넘는 주택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곳곳이 단절된 도로와 춥고 궂은 날씨로 인해 피해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피난민을 안전하고 생활하기 좋은 장소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와지마시가 시내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이시카와현 남부 지역으로 집단 피난시키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학생 401명 중 약 250명이 찬성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또 이시카와현은 자위대와 의료팀이 지자체와는 별도로 수집한 피난민 정보를 받아 일원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토반도에 있는 일부 의료기관의 단수에 대응해 지진 피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원격 진료도 시작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노토반도 강진 이후 처음으로 재해 지역 시찰에 나섰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헬리콥터에 탑승해 노토반도 상공에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와지마시와 스즈시 피난소를 방문해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애초 전날에 재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일정을 하루 늦췄다.
이시카와현은 전날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가 220명이며, 그중 13명은 장기 피난 생활에 따른 지병 악화와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사인인 '재해 관련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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