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동맹' 이란 외무장관과도 직접 대화"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자국이 전날 예멘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공습한 데 대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후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추가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미국의 군사 지원 요청을 받고 논의 끝에 "내각은 우리가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항행의 자유는 정말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국제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세계 무역로를 위협한 데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면서 전날 전투기와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후티 시설 수십 곳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번 공습 이전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다고 강조하고 "나는 후티 반군의 주요 동맹인 이란 외무부 장관에게도 직접 이야기했다. 우리는 분명히 했다. 상선에 대한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들은 멈춰야 했다"고 덧붙였다.
캐머런 장관은 "우리의 공격은 필요했고, 비례적이었고, 합법적이었다"면서 홍해에서 상선 공격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때문이라는 후티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캐머런 장관은 "그들은 전 세계 목적지로 향하는 각국 선박을 공격했다"면서 "우리의 합동 작전은 이란의 지원으로 쌓은 후티의 능력을 저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중요하게는, 우리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후티가 한 일은 잘못된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멈추게 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항행의 자유를 방어할 것이고, 결정적으로, 우리는 행동으로 말을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캐머런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을 두고 후티가 홍해에서 선박을 계속 공격할 경우 미국의 추가 공습에 영국이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후티가 공격을 이어갈 경우 추가 대응을 경고했으며, 실제로 후티 반군 근거지에 대규모 폭격을 가한지 하루만인 13일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후티 레이더 시설에 추가 공격을 단행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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