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여론조사…75% "자민당 비자금 재발방지 대응책 기대 안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인 10명 중 6명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에 대응해 지도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14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노토반도 강진 대응을 둘러싼 기시다 총리의 지도력에 관한 질문에 61.6%가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된 부정적 여론도 확인됐다.
자민당의 비자금 재발 방지 대응책에 대해서는 75.1%가 "기대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반면 "기대한다"는 의견은 22.4%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80.2%는 '자민당 파벌 해체'에 긍정적이라고 했고, 86.6%는 정치자금규정법을 더욱 엄격하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치자금 투명성 제고를 위해 자민당에 '정치쇄신본부'를 만들었으나, 본부에 참가한 최대 파벌 '아베파' 의원 10명 중 9명이 비자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중요한 경제 목표로 제시한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에 대해 85.0%가 "실현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일본 실질임금은 지난해 11월까지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16∼17일 조사보다 5.0%포인트 상승한 27.3%를 기록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3개월 연속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머물렀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지지통신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10%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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