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루마니아 농민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가로막는 시위를 시작했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전날 저녁 루마니아 농부들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체르니우치주(州) 국경 지대 포루브네로 이어지는 루마니아 시레 검문소 앞에서 트럭 통행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국경수비대는 루마니아 측 시위 원인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아직 우크라이나 방면으로는 화물 차량이 밀리지 않은 상태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하는 쪽에는 차량 825대가 늘어서 있다"고 설명했다.
승용차, 버스, 보행자 등 통행은 이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측 국경 차단 시위가 계속되는 터라 주요 육로 수출길이던 루마니아 방면마저 봉쇄되면 물류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헝가리를 통해서도 유럽 방면으로 연결되지만, 현재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 정부는 전쟁 국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재정지원에 제동을 거는 등 우크라이나에 호의적이지 않다.
앞서 폴란드 농민들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저렴한 농산물이 유입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달 초부터 국경 봉쇄 시위를 벌였다.
이달 초 폴란드 정부와 농민들이 지원책에 대해 합의에 도달해 시위는 풀렸지만 도로 봉쇄는 완전히 해제되지는 않았다고 유로마이단프레스는 덧붙였다.
폴란드 운송업자들도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운송 회사가 EU에 허가받지 않고 유럽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자 작년 11월부터 도로 봉쇄 시위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슬로바키아 트럭 운전사들도 자국 국경에서 시위에 산발적으로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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