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난임 전력이 중년기에 나타날 심혈관 건강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인구의학부 평생 만성질환 연구실의 에이비 니콜스 교수 연구팀이 1999~2002년 사이에 보스턴 지역에서 단태아를 출산한 여성 4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동일집단 전향 연구(Project Viv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중년(평균연령 50.6세)이 되었을 때 난임 전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160명(34.2%)이 난임 전력이 있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미국 심장 협회(AHA)의 '8대 심혈관 필수 건강 지침'(LE8: Life's Essential 8)을 이용, 이들의 심혈관 건강 성적을 산출했다.
LE8 성적은 ▲식단 ▲운동 ▲금연 ▲체중 ▲혈압 ▲혈중 지질 ▲혈당 ▲수면 등 심혈관 건강에 필수적인 8개 항목의 종합 점수(만점 100점)를 말한다.
이 중 식습관, 신체활동, 흡연, 수면의 4개 항목은 '행동항목', 체중, 혈압, 혈중 지질, 혈당의 4개 항목은 '생의학 항목'으로 구분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난임 전력과 심혈관 건강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난임 전력이 있는 여성은 난임 전력이 없는 여성에 비해 LE8 성적이 평균 2.94 점 낮았다. '생의학 항목' 성적은 4.07 점, 하위 항목인 혈관 성적은 5.98 점 낮았다.
'행동 항목' 성적도 낮았지만, 통계학상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 결과는 인종, 민족, 교육 수준, 소득 수준, 초경 연령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여성의 생식 능력은 미래의 건강 지표로 간주되기도 한다. 난임은 나중 암, 당뇨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