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이집트 거쳐 라파 통행로로 반입…가자 병원·주민에도 전달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억류한 인질 중 치료가 필요한 40여 명에게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1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일부 운송상 문제가 남아 있지만, 조만간 이집트가 카타르로부터 의약품을 전달받은 뒤 이를 가자지구 접경 지역인 라파 교차로를 통해 가자지구 보건부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가자 보건부는 하마스를 통해 의약품을 인질에 전달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병원과 주민들에게 더 많은 의약품이 전달돼야 한다는 조건으로 이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전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에도 참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 의약품 전달에는 빠지게 됐다.
이스라엘의 제안에 따라 카타르가 중재한 이번 협상은 의약품 전달 대상과 방법 등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견을 보이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스라엘은 ICRC가 인질들에게 직접 의약품을 전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하마스는 보안상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제안은 인질들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하마스는 더 많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의약품이 전달돼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또한 일부 국가가 카타르에 전달하기로 한 의약품을 늦게 보내면서 예상보다 일정이 더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주민과 군인 등 1천200명을 살해했고 약 250명을 인질로 납치했다.
지난해 11월 말 일시 휴전이 성사되면서 100여 명의 인질이 풀려났으나, 20여 명이 사망하고 132명이 여전히 억류 상태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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