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8개국 중 기업신뢰 최저…언론·정부신뢰도 하위권"

입력 2024-01-15 16:46  

"한국, 28개국 중 기업신뢰 최저…언론·정부신뢰도 하위권"
글로벌 PR컨설팅 업체 조사…"한국 전체 신뢰도 지수는 상승"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국인의 기업 신뢰도가 전 세계 28개국 중 최저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글로벌 PR컨설팅 회사 에델만이 작년 11월 3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8개국 3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정부와 기업, 언론, 시민단체 등에 대한 신뢰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신뢰도 지수가 63으로 4개 분야 중 가장 높았다.
기업에 대한 신뢰도 지수는 1년 전 같은 조사 때의 62보다 1포인트 상승했으며 시민단체(NGO)와 정부, 언론에 대한 신뢰도 지수는 각각 59, 51, 50으로 기업보다 낮았다.
신뢰도 지수는 각 대상에 대해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로 산출한다.
지수가 60 이상이면 '신뢰'를, 50~59는 '중립', 50 미만이면 '불신'하는 상태를 뜻한다.
국가별로 보면 기업 신뢰도 최하위는 한국이었다.
한국의 기업 신뢰도 지수는 45로 전년보다 7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기업 신뢰도 1위는 인도(82)였고 2위는 중국(81), 3위는 인도네시아(80) 등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업을 '불신'하는 국가는 영국(48)으로 27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언론, 정부, 시민단체 신뢰도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의 언론 신뢰도 지수는 37로 전년보다 10포인트나 상승했지만 25위에 그쳤고 시민단체 신뢰도 지수는 3포인트 상승한 49로 24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정부 신뢰도 지수는 전년보다 7포인트 상승한 41로 20위를 차지했다.
정부 신뢰도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86)였다.
한국보다 정부 신뢰도 지수가 낮은 국가는 미국(40), 프랑스(38), 스페인(36), 일본(32), 콜롬비아(31), 영국(30), 남아프리카공화국(29), 아르헨티나(21) 등이었다.
다만 정부와 기업, 언론, 시민단체에 대한 신뢰도 지수를 합친 전체 신뢰도 지수에서는 한국이 전년보다 7포인트 상승한 43위로 25위를 기록했다.
28개국 중 1년 사이 변동폭이 가장 컸다.
전체 신뢰도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중국(79)이었다. 그 뒤를 인도(76), 아랍에미리트(UAE, 74), 인도네시아(73), 사우디아라비아(72) 등이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9%가 정부가 청정에너지, 인공지능(AI), 유전자 기반 의약품, 유전자변형(GMO) 식품 등 혁신 기술을 규제하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혁신 기술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비율도 39%에 달해 잘 관리되고 있다는 비율(22%)보다 높았다.
에델만은 보고서를 통해 "혁신 기술이 잘못 관리되면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만큼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AI, 백신, 친환경 에너지와 같은 혁신 기술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그 영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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