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브리핑서 아프리카·아시아·중남미 등 우군 국명 일일이 불러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의 축하를 받으며 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하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축으로 우군 결집에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대만을 여전히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어떤 형태의 독립도 반대한다'며 외부 세력의 도발 행동 자제를 촉구한다고 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러시아의 입장 표명을 높이 평가한다. 사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와 국제조직이 있다"고 답했다.
마오 대변인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필리핀, 스리랑카, 네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벨라루스, 세르비아, 헝가리, 파푸아뉴기니, 쿠바, 베네수엘라 등 국가와 상하이협력기구(SCO)와 아랍연맹 등 국제조직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한 뒤 이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SCO는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기구다.
그는 "국제적으로 누구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면 곧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고,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전체 중국 인민과 국제 사회의 공통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성명이나 축전 등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잘못된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이미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전날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명의의 축하 성명을 낸 미국과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축하 성명을 발표한 일본에 항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와 외교부 대변인이 축하 메시지를 낸 싱가포르에 대해서도 외교적 항의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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