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중국 경제, 높은 불확실성 속 점진적 회복"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올해 미국 경제가 이른바 '스티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장기화)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중국 경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일본은 1%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주요국 경제 및 주요 가격지표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 통화정책 피벗(방향 전환)이 지연될 경우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를 바탕으로 호황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실물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연구원은 이런 전망을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치가 직전 12개월간 실업률 최저치보다 0.5%포인트(p) 높으면 경기침체에 진입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샴의 법칙'으로 설명했다.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기준 샴 리세션 지표가 0.4%p까지 상승했다며 상반기에 1% 미만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추세적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으로 미 연준의 피벗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반등한 주택가격이 시차를 두고 임대료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면서 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더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향후 스티키 인플레이션으로 기대보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혹은 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경우 실물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는 높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4.9%로 최종소비지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부진 등 하방 압력이 상존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투자 확대, 내수 진작 등으로 4%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디플레이션 극복에 힘입은 1%대 성장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 대해서는 내·외수 복합 불황 장기화로 인한 경기 둔화 심화를 각각 전망했다.
이밖에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강화와 중동지역 리스크 등에 따라 배럴당 80달러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주요국 환율은 높은 변동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지연이나 전쟁 확산 등 돌발 리스크 발생에 따른 국내 통화·금융시장 불안정 예방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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