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부사령부 "인명 피해·심각한 선박 파손 없어"
사우디 방송 "예멘 호데이다 반군 시설 공격 받는 중"
(카이로·런던=연합뉴스) 김상훈 최윤정 특파원 = 홍해와 인근 해역에서 민간 선박을 위협하는 예멘 반군 후티가 미군의 보복 공습을 받았지만 또다시 미국 회사 소유의 선박을 공격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5일(현지시간) 오후 4시께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아덴만으로 지대함 탄도 미사일을 발사, 마셜제도 선적의 미국 회사 소유 선박 'M/V 지브롤터 이글호'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공격으로 인명 피해나 배에 심각한 파손은 없었으며 선박은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사령부는 덧붙였다.
사령부는 M/V 지브롤터 이글호를 컨테이너선으로 소개했지만, 선박 위치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 등에 따르면 이 선박은 미국 해운사 이글 벌크 소유의 벌크선이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 선박은 예멘 남부 아덴에서 남동쪽으로 177㎞ 거리의 아덴만에서 피격됐다.
해상 보안 업체 암브레이는 이 선박이 미사일 공격을 당해 불이 났지만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암브레이와 미 중부사령부 또 예멘 후티 반군이 이날 총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1발이 선박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은 아직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알마시라TV를 통해 "우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과 포위가 끝날 때까지 이스라엘 선박,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외국 선박을 계속 막을 것"이라며 "미국의 공습과 위협은 우리 군작전을 멈추게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면서 홍해를 지나는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 민간 회사 소유의 선박을 공격해왔다.
이에 맞서 미국은 다국적군을 규합해 홍해 선박 보호를 위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폈고 지난 12일과 13일에는 예멘 내 반군 근거지를 공습했다.
후티 반군은 이어 14일 홍해 남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구축함 라분호를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양측간 공격을 주고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아 방송은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예멘의 홍해 항구도시 호데이다에 있는 후티 반군 시설이 공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현지 주민을 인용해 호데이다 공항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후티 반군과 다국적군의 공방 속에 세계 3대 액화석유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는 안보상 이유로 홍해상 LNG 운송을 중단키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또 이미 카타르에서 LNG를 싣고 출항한 운반선 4척도 홍해 상황을 살피기 위해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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