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상 "자동차 인증제도 근간 흔들어…문제 차종 순차적 공표"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품질인증 부정 취득 문제에 휘말린 일본 도요타자동차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이 3개 차종을 생산할 수 없게 됐다고 현지 방송 NHK가 16일 보도했다.
국토교통성은 다이하쓰 3개 차종에 대해 대량생산에 필요한 '형식 지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생산 금지된 3개 차종은 다이하쓰 '그랜 맥스', 다이하쓰가 제조하고 도요타가 판매하는 '타운 에이스', 다이하쓰가 제조하고 마쓰다가 판매하는 '봉고'다.
형식 지정은 자동차 성능을 유지하며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가하는 조치로 2022년 도요타자동차의 다른 자회사인 히노자동차도 배출가스·연비 조작이 드러나 형식 지정이 취소된 바 있다.
형식 지정이 취소되면 대량 생산할 수 없게 되고 다시 지정 취득을 신청하는 경우에도 심사가 까다롭다.
국토교통성 조사 결과 다이하쓰는 이 3개 차종의 충돌 시험에서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할 때 센서로 자동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지 않고 타이머를 작동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다이하쓰는 일본 국내외 64개 차종에서 174건의 부정이 이뤄져 왔다는 사실이 자체 확인되자 지난달 일본 내에 있는 4개 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다이하쓰 직원들은 단기간에 품질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 자료를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성은 이후 다이하쓰에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될 때까지 현재 생산하는 차량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은 이날 다이하쓰의 품질인증 부정 취득 문제에 관해 "자동차 인증제도의 근간을 뒤흔들 뿐 아니라 일본 제조업의 신뢰성과 관련한 큰 문제"라며 "사용자의 안전 안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신속하게 확인시험을 진행해 결과가 나온 차종부터 순차적으로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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