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혁신' 역량 강화…기본 경쟁력 제고는 'R&D 본부' 주도
미래차플랫폼 본부장 송창현·R&D 본부장 양희원
현대차·기아 "R&D 원팀체제 아래 미래 모빌리티 개발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관련 조직을 전면 개편한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R&D 조직 개편의 핵심은 그룹 내 흩어져 있는 소프트웨어(SW) 개발 조직을 통합해 '미래차 플랫폼(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를 신설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글로벌 SW 센터인 포티투닷(42dot)과 현대차·기아 내 조직인 최고기술책임자(CTO),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본부 등을 운영하며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왔다.
다만 연구개발 조직 분산, 산재한 리더십 등이 미래 혁신 전략의 일관성을 저해하고 그룹 내 협업을 복잡하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관련 조직 개편을 준비해 왔다.
이번 개편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조직은 크게 2개 축으로 나뉜다. 이번 신설되는 'AVP 본부'와 기존 CTO 조직 등에서 수행해온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R&D 본부'다.
'미래차'에 초점을 맞춘 AVP 본부는 소프트웨어와 혁신에, '기본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R&D 본부는 하드웨어와 양산에 각각 집중해 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AVP 본부는 현대차·기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본부와 남양연구소 SW 연구 담당, 기존 CTO 아래 차세대 플랫폼 제품 개발을 주도한 메타(META) 담당 인력을 포괄한다.
이번 개편에 따라 기존 SDV 본부는 폐지된다.
신임 AVP 본부장에는 송창현 SDV 본부장(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 대표도 겸하고 있는 송 사장은 앞으로 현대차·기아의 미래차 혁신을 주도한다.
AVP 본부와 또 다른 한 축을 이룰 R&D 본부는 기본 경쟁력 확보와 양산 관련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기아의 신차·양산차를 중심으로 경쟁력 등을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지금의 CTO 조직이 R&D 본부 체제로 전환된다.
R&D 본부는 현대차·기아의 신차 개발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TVD(Total Vehicle Development) 본부장인 양희원 부사장이 총괄하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른바 '칩투팩토리'(Chip to Factory)의 전략 방향성으로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칩투팩토리'는 가장 작은 단위인 칩(반도체)부터 최종 단계인 팩토리(양산기술)까지 아우르는 의미로, 미래차를 구성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개념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조직 개편의 윤곽을 이날 온라인을 통해 내부 직원에게 설명했으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개편에 대해 "기존 본부 대 본부 협업 관점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R&D 원팀 체제 아래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관점에서 검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기아는 R&D 조직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김용화 CTO 사장은 취임 6개월 만에 고문으로 위촉되며 물러났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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