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언제나 함께 있는 것 같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양국간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최 외무상은 16일(현지시간) 북러 외무장관 회담 장소인 모스크바 외무부 리셉션하우스에 들어서자마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환대를 받았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어로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며 최 외무상에게 노란 포장지로 꾸며진 장미 꽃다발을 건네자 최 외무상은 "고맙습네다. 감사합네다"라고 화답했다.
회색 줄무늬 재킷과 검은 치마, 검은 부츠를 착용하고 온 최 외무상은 살짝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최 외무상은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라브로프 외무상 동지의 초청으로 아름다운 모스크바에 다시 방문하게 돼 대단히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북한 외무성 제1부상으로서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2022년 외무상으로 임명된 이후 첫 단독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찾았다.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이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 이후 3개월 만이다.
최 외무상은 "매일 같이 라브로프 외무상 동지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도를 통해 들으면서 언제나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의 배려로 문화 시간도 즐길 수 있었다며 모두발언의 상당 시간을 감사 인사를 전하는 데 할애했다.
최 외무상은 "어제 자랴디예 공원을 방문해 소련 화가 파벨 필로노프의 전시회를 둘러보고 라브로프 장관이 특별히 마련한 '삼디(3D) 박물관'도 봤다"며 "제가 8분 동안 모스크바의 유명한 곳을 다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나흘간(14∼17일)의 방문 기간을 고려, 최 외무상이 공식 일정 외에도 짧은 시간 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3D 영상물을 이용한 특별한 의전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최 외무상은 "다시 한번 구체적인 조직과 열렬한 환대에 사의를 표한다"며 이렇게 양측 외무장관이 유대를 강화하는 것도 북러 관계가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제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러시아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여러분의 환대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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