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 오픈AI의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AI의 개발과 부작용 예방은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행사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교수와 대담을 통해 "신기술이 가져다줄 혜택과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창출한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예상 못 한 결과가 나타나기까지 기다렸다가 해결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는 지난 10년간 산업계에서 나타난 근본적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나델라 CEO는 "전 세계가 신기술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가드레일'도 있어야 한다"며 "민간 분야의 혁신에다가 규제를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픈AI가 사람처럼 묻고 답할 수 있도록 개발한 생성형 AI인 챗GPT는 산업과 일상생활 영역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AI는 향후 혁신을 이끌어갈 주도적 기술로 주목받는다.
반면 허위 정보를 양산하거나 차별·혐오·편향성 등을 담은 메시지를 유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 정·재계 및 학계에서 2천800명의 리더가 모인 다보스포럼에서도 AI의 가능성과 오남용 가능성은 주요 의제다.
이날 나델라 CEO의 발언은 AI 등 신기술의 오남용 우려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규제 일변도로 개발을 무작정 가로막으면 인류가 누려야 할 더 많은 혜택을 버리는 꼴이 된다는 취지로 읽힌다.
AI가 만들어내는 혜택을 특정 국가나 계층이 집중적으로 누리면서 소외 현상을 유발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나델라 CEO는 '경계하되 개발을 주저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세상에 필요한 신기술이 더 많은 격차를 만들 가능성은 우리가 꼭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격차 해소에 기여할 신기술의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델라 CEO는 "(저소득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모든 학생에게 AI 기술을 통해 과외 선생님을 만들어주는 기술은 절대적으로 경제적인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의사 수백만 명에 비견될 의료적 조언을 얻는 것도 실현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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