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회계 프로그램 '호라이즌' 개발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일본 후지쓰가 영국 우체국 IT 스캔들과 관련해 도덕적 책임이 있다며 사과했다.
후지쓰 유럽 대표 폴 패터슨은 16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 출석해서 자사의 회계 소프트웨어 '호라이즌' 오류와 관련해 부당하게 기소된 우체국 점장들을 위한 배상에 기여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후지쓰 글로벌 CEO 토키타 타카히토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BBC와 만나 "큰 이슈로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겠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 점장들의 삶과 가족들에게 미친 영향에 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호라이즌 수익금을 반환할지에 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BBC가 전했다.
BBC는 그가 지난주까지 여섯차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으며,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우체국이 도입한 회계 프로그램 호라이즌에서 오류가 발생해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점장 900여명이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억울하게 감옥에 갔고 많은 이들이 경제적으로 망가졌다.
이는 영국 사법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오심으로 여겨지지만, 현재까지 유죄 판결이 뒤집힌 경우는 93명뿐이다.
최근 영국 우체국 IT 스캔들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진상 규명과 피해자 배상에 속도가 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지쓰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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