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티 반군 세 번째 폭격…"추가 조치 망설이지 않을 것"

입력 2024-01-17 05:30   수정 2024-01-17 12:03

美, 후티 반군 세 번째 폭격…"추가 조치 망설이지 않을 것"
주요언론 "상선 공격 준비 갖춘 후티의 미사일 4기 타격"
NSC 조정관 "치명적 공격 없다고 눈감으라는 의미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이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을 위협하는 후티 반군에 세번째 공격을 감행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후티 반군에 대해 몇 차례의 추가적인 저강도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며 "오늘 발사 태세를 갖춘 예멘 반군의 탄도 미사일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AP,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 미군이 이날 상선 공격 준비를 갖춘 4기의 미사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1일 영국과 함께 호주, 바레인, 캐나다 등 동맹의 지원을 받아 홍해에서 상선 활동을 공격해 온 후티 반군 본거지에 대해 공습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 14일에도 홍해에서 미군함을 향해 날아오는 후티 반군의 순항 미사일을 격추시킨 바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선들을 빈번하게 공격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여러 차례 경고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이어 이번 일련의 공격으로 중동에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이 같은 공격으로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확전을 바라지도 않는다. 후티에게는 무모한 공격을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티의 공격이 아직까지 치명적인 공격에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공격이 상대의 공격 능력을 억누르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미국은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국의 후티 공습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그들이 잔악무도한 일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후티에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며 추가 도발에 대한 확실한 보복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후티 반군에 대한 타격에도 중동에서 긴장 완화 의지를 강조, "우리는 (중동에서의) 충돌 확산을 멈추고 긴장 완화를 위한 조건을 창출하길 추구한다"고 밝혔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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