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희망봉 항로 이용 상선들 '기착항' 인기에 컨테이너 처리량 증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남아시아 섬나라 스리랑카의 콜롬보항이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뜻하지 않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후티 반군이 작년 11월부터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홍해를 오가는 상선 공격에 나서면서 상선들이 홍해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를 이용하면서 기착항으로서 콜롬보항이 인기를 끌게 됐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콜롬보항에서 처리된 20피트짜리 컨테이너(TEU)는 694만개로 전년 대비 2% 늘어났다고 스리랑카항만청(SLPA)이 전날 밝혔다.
특히 후티 반군 공격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해 12월 콜롬보항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동월에 비해 15%나 증가했다.
랄 웨라싱게 SLPA 관계자는 콜롬보항이 전략적 위치를 점해 아프리카 및 중동과 동아시아 사이의 허브항 역할을 한다면서 "상선들이 남아프리카를 지나서 올 경우 콜롬보항이 첫번째로 도착하는 허브항"이라고 말했다.
웨라싱게는 "싱가포르항은 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콜롬보항이 (상선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항"이라며 "하루에 보통 5천∼5천500개의 컨테이너(TEU)를 처리해왔는데 지난해 말부터는 하루 처리량이 1천개가량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콜롬보항 이용료를 올려 기존 고객 해운사들이 물량처리 지연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는 일부 선사들의 요구를 뿌리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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