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만에 디즈니 구원 복귀 아이거 CEO 총보수 425억원

입력 2024-01-17 16:03  

약 3년만에 디즈니 구원 복귀 아이거 CEO 총보수 425억원
주식보상·스톡옵션 대부분…전 회계연도 비해 배로 늘어
임기는 2026년 말까지…"흥행 실패·시청률 감소 등 직면"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회계연도에 총 425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디즈니의 연례 주주총회 관련 공시정보(proxy statement)에 따르면 아이거 CEO의 2023회계연도(2022·10~2023·9) 총보수는 3천160만달러(425억원)로 나타났다고 CNN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달 만 73세가 되는 아이거는 2005년부터 약 15년간 회장 겸 CEO로 디즈니를 이끈 뒤 2020년 2월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재임 기간 시장 점유율을 5배 늘렸고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등을 인수해 회사를 콘텐츠 제국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회장 겸 이사회 의장직은 2021년까지 맡았으며, 후임자의 경영 실적 부진에 따라 2022년 11월 CEO 자리에 복귀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아이거의 총보수에는 기본급여 86만5천385달러(11억6천만원)를 비롯해 주식보상(stock award) 총 1천610만달러(216억5천만원), 스톡옵션 1천만달러(134억5천만원)가 포함됐다.
또 성과 기반 보상 210만달러(28억원), 기타 보상 248만달러(33억원)도 있었다.
아이거 CEO는 이전 회계연도에는 총 1천500만달러(202억원)를 받아 보수가 배로 늘었다고 WSJ은 전했다.
전임자인 밥 체이펙은 2022년 CEO 자리를 내놨지만, 지난해 디즈니로부터 총 990만달러(133억원)를 받았다.
아이거 CEO가 많은 보수를 받았지만, 디즈니는 지난해 일련의 영화 흥행 실패와 TV 시청률 감소,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전환 난항 등 점점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디즈니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사업을 재구축하기 위해 이전에 발표한 55억달러(7조4천억원) 비용 삭감에다 추가로 20억달러(2조7천억원)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거는 당시 분기 실적 발표에서 디즈니의 사업 개선 작업에 진전을 보였다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디즈니 이사회와 계약한 2026년 말까지의 임기가 끝나면 "분명히" 물러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본래 임기가 올해 11월까지 였으나 지난해 7월 계약 연장으로 2년 늘었다.
한편, 이날 디즈니는 주주들에게 마크 파커 의장을 비롯해 이사회를 구성할 12명의 이사 지명자에 대한 지지 투표를 해주도록 요청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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