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세일' 11월 이어 강한 소비…연준 조기금리 인하 기대 낮출 듯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크리스마스 시즌 대규모 할인행사가 이어진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어 큰 폭의 호조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한 7천9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웃도는 증가율이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1.1%)와 의류·액세서리(1.5%) 판매가 크게 늘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백화점(3.0%) 판매도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영향으로 가구(-1.0%)와 전자제품(-0.3%) 판매점 판매가 감소했지만 전체 소매판매 증가를 상쇄하진 못했다.
미국에서는 11월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까지가 연중 최대 소비대목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연체율 증가, 가계 저축 소진, 학자금 대출 상환 개시 등을 이유로 연말부터 미국 소비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도 예상 밖 호조를 이어가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다만, 예상 밖 경기 호조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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