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합의 따른 것…"인질 1상자당 가자주민들겐 1천상자"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들에게 제공할 의약품이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도착했다고 카타르가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외무부는 "인질을 포함한 가자지구 민간인을 위한 의약품과 구호품이 어제 발표된 합의에 따라 지난 몇 시간 동안 가자지구에 반입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카타르와 프랑스 중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인질 측에 의약품을 제공하는 대가로 가자지구 민간인에게도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전달하는 게 합의 골자다.
이에 따라 의약품과 구호품 총 61t이 카타르 국적 비행기 2대에 실려 가자지구로 전달된다고 카타르 외무부는 전했다.
하마스에 붙잡혀 아직 풀려나지 못한 인질 약 130명 가운데 45명이 해당 의약품을 제공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하마스 정치국 고위 간부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인질들에게 전달되는 1상자당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1천상자 비율로 의약품이 제공될 것"이라며 새 합의 조건도 공개했다.
그는 프랑스가 아닌 하마스가 신뢰하는 국가가 의약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가자지구 내 여러 병원으로 나눠 보내진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들 의약품이 가자지구 라파에 있는 한 병원을 통해 적십자에 전달된 뒤 여러 묶음으로 나뉘어져 각 인질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의약품이 이를 필요로 하는 인질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카타르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의약품 등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이스라엘 측 검사를 받는지에 대해서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측 말이 엇갈리고 있다.
마르주크는 "의약품을 실은 트럭은 이스라엘 측 검사 없이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스라엘 국방부의 팔레스타인 민사 담당 기구 코가트(COGAT)는 의약품을 실은 트럭 5대가 케렘 샬롬 통행로에서 보안 검사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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