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증권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S&P500지수가 하락하자 VIX가 추세선으로 알려진 200일 이동평균선을 한동안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외가격(OTM) 옵션 가격을 기준으로 S&P 500지수의 30일간 내재적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는 이날 오전에 한동안 16 가까이 올랐으며, 이는 하루 1%의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옵션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지정학적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정책 불확실성, 혼조세를 보이는 실적시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4% 상회 지난해 증시 급등세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다소 높아진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현재 포지션을 방어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공포지수가 높아져도 시장에는 아직 공포감이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P500지수 종목 간 향후 30일간 예상 상관관계가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어서 시장이 한쪽으로 쏠리기보다는 각 종목이 자신들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 못하고 국채 수익률이 계속 상승한다면 VIX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려면 (국채)수익률이 낮아지거나 펀더멘털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S&P500지수는 0.56% 내린 4,739.21로 장을 마치는 등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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