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분야 엔지니어 4천명 확보"…5천만원대 모델에 자율주행 탑재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추월하고 작년 4분기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중국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자동차 스마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비야디 드림 데이' 행사에서 "1천억 위안(약 19조원)을 투자해 자동차 업계의 스마트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스마트화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자동차의 전동화가 전반전이라면, 스마트화는 후반전"이라며 "비야디의 스마트화 연구·개발 분야에서 이미 4천여 명의 엔지니어가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30만위안(약 5천600만원) 이상 모델은 고성능 스마트 운행 시스템을 표준으로 하고, 20만위안(약 3천700만원) 이상 모델에는 고성능 스마트 운행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야디는 올해 들어 '텅스N7' 모델에 도시 내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최저 판매가격 30만위안으로 작년 7월 출시된 이 모델은 끊어진 도로나 협소한 구간에서 자동으로 정차하는 등 효율적이고 원활한 자율주행 기능을 수행한다.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는 작년 한 해 302만4천417대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를 판매, 처음으로 연간 판매 300만대를 달성했다.
2022년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만 생산하는 비야디는 작년 4분기 전기차 52만6천409대를 판매, 48만4천507대 판매에 그친 테슬라를 제치고 순수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올해 주목할 만한 글로벌 50개 업체를 선정, 발표하면서 비야디를 포함했다.
그러나 비야디는 자동차 스마트화에 대한 대응이 느려 화웨이, 샤오펑 등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에 밀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에너지차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온 중국은 자동차 전동화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교통 시스템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인터넷, 인공지능, 자동차 제어 등 기술을 적용해 교통 시스템의 운영 효율성과 관리 수준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중국은 레벨 2, 3 자율주행차 판매 비중을 2025년까지 신차의 50%, 2030년까지 70%로 확대하고, 레벨 4 자율주행차도 2030년 신차 판매의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 자율주행 관련 시장 규모는 2017년 681억위안(약 12조7천억원)에서 2021년 2천894억위안(약 53조8천억원) 규모로 커졌으며 연평균 성장률 36.4%를 기록하고 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