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팀 "EU·영국 전체 GDP 1.26% 손실…지역별 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온실가스가 현재 추세로 계속 배출될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2100년까지 유럽에서만 1천270조원(8천720억 유로)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타티아나 플라토바 교수팀은 19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온실가스가 줄지 않는 경우를 가정해 2100년까지 해수면 상승으로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발생할 손실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온실가스가 현재 추세대로 계속 배출되는 시나리오(SSP5-RCP8.5)와 유럽에서 2015년 이후 새로운 해안 보호조치가 시행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해수면 상승이 2100년까지 유럽 271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모형화했다.
이전에 개발된 경제 모델과 해수면 상승에 따른 영향, 투자 동향, 1995~2016년 유럽에서 발생한 홍수 155건의 경제적 손실 분포 등 데이터를 결합, 지역 수준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분석했다. 또 그 결과를 각 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2%인 시나리오와 비교해 손실과 이득을 추정했다.
그 결과 해수면 추가 상승이 없는 시나리오와 비교할 때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영국과 EU 전체에서 8천718억 유로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과 EU 전체 GDP의 1.26%에 해당한다.
해수면 상승의 영향도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은 손실이 지역 GDP의 20.84%, 에밀리아-로마냐는 10.16%, 폴란드 자호드니오포모르스키에 지역은 12.10%, 포모르스키에는 9.58%에 달하는 등 대부분 경제적 손실이 해안지역에 집중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발트해 주변, 벨기에 해안, 프랑스 서부, 그리스 등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독일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같은 내륙 지역은 해안 지역 침수 등으로 생산이 이전되는 효과 등으로 2100년까지 지역 GDP의 최대 1.13%까지 경제적 이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해수면 상승 관련한 공공서비스, 건설·유틸리티 부분 등에 대한 투자로 경제적 혜택을 보는 지역으로는 영국의 링컨셔와 이스트 요크셔, 켄트, 독일의 브레멘과 베제-엠스, 벨기에의 베스트-플란데런 등이 꼽혔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는 해수면 상승이 유럽의 많은 지역과 그 지역 경제에 불균등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보여준다며 이런 불균등한 영향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역별 대응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출처 : Scientific Reports, Ignasi Cortes Arbues et al., 'Distribution of economic damages due to climate-driven sea-level rise across European regions and sector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3-4813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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