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명문 칭화대, 당위원회가 학교 업무 총괄 관리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대학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 이후 본격화된 '공산당의 지도 우위'가 현실화했다고 현지 매체 적염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 공산당위원회는 지난 14일 공고문을 통해 "당위원회 판공실(사무실)과 총장 판공실을 통합한 '당위원회 판공실(총장 판공실)'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설 판공실의 약칭은 '당정판공실'"이라고 밝혔다.
칭화대 당위원회는 "당의 영도(지도)를 강화하고, 당정 중요 공작(업무)의 총괄적인 협조와 결정된 정책의 추진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정판공실은 학교 중요 업무를 종합적으로 조정하고, 정책 추진 등 업무를 책임지며, 직속 기구인 국내 협력 판공실, 대외 지원 판공실, 민원 판공실, 감사·감독 판공실을 지도하는 명실상부한 대학 최고의 기구다.
총장 판공실을 지도, 관리하며 대학 행정의 자율성을 보장했던 종전과 달리 당위원회가 전면에 나서 대학 업무를 총괄 관리하게 된 것이다.
앞서 난징대도 작년 9월 당위원회 판공실과 총장 판공실을 통합한 바 있다.
칭화대의 이번 결정은 시 주석 집권 3기를 맞아 본격화된 '당강정약(黨强政弱)', '당의 지도 우위'가 중국 대학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중앙통신사는 전망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지은 2022년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당의 영도를 강화하며 종전의 '당정분리'에서 당정통합과 당강정약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중국 공산당은 작년 3월 금융 관련 정책 결정 및 조율의 사령탑 격인 중앙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 분야의 의사 결정 및 조율을 맡는 과학기술위원회, 종전 국무원이 담당하던 홍콩과 마카오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 홍콩마카오 공작실 등을 신설했다.
국무원을 공산당이 지휘 감독하는 국가기구로 되돌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무원 조직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작년 10월 국무원조직법 개정 초안 심의에 착수했다.
개혁·개방을 전면 추진한 '덩샤오핑 시대'였던 1982년 12월 헌법 개정과 함께 제정된 현재의 국무원 조직법은 국무원이 총리의 지휘 아래 공산당으로부터 독립된 행정부 기능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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