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유럽연합(EU) 수장의 호언장담에도 헝가리가 EU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거부권을 철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비서실장인 게르게이 구야시는 18일(현지시간) "헝가리가 EU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에는 멀었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전날 우크라이나 지원안 처리가 다음 달 초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헝가리가 어깃장을 놓은 것이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달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유로(약 73조원) 규모의 장기 지원안에 홀로 반대해 합의를 무산시킨 바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안은 EU 27개국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16일에도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다면 EU 예산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게르게이 비서실장은 EU가 우크라이나 지원안과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헝가리를 제외한 다른 26개 회원국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헝가리가 끝까지 반대하면 EU 공동예산 대신 개별 회원국과 우크라이나 간 양자 지원 형태로 원조를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이는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EU의 통합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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