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매우 긴밀히 주시"…파' 지원 가능성엔 일단 선 그어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최근 이란과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내 출장길에 가진 기내 브리핑에서 이란-파키스탄 충돌에 대해 "우리는 매우, 매우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우리는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상황 악화를 보길 분명히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파키스탄과 이란은 잘 무장된 나라들이라고 지적한 뒤 "우리는 파키스탄 당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는 (18일 이뤄진 파키스탄의 대이란 보복성 반격에 대해) "파키스탄 측이 자신들 군사 작전에 대해 스스로 언급하도록 할 것"이라며 굳이 백악관 차원에서 해석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파키스탄이 먼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며 "그것은 또 하나의 무모한 공격이며, 지역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란 행동의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파키스탄이 미국의 '비(非)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으로 지정돼 있다는 점에서 파키스탄을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 신규 정보가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6일 파키스탄에 위치한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 발루치스탄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이란의 "이유 없는 침범으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발표한 뒤 이틀만인 18일 이란 남동부의 일부 장소에 대한 보복성 공습을 진행했다.
파키스탄은 이에 대해 "테러리스트 은신처에 대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18일 오전, 홍해를 향한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예멘 후티 반군의 대함 미사일 2발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우리는 후티와의 충돌을 추구하지 않으며, 지역(중동)에서의 충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배(미군 함정)와 선원(미군)뿐 아니라 상업 선박과 민간 선원, 홍해의 국제 물류를 위해 자위적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티가 무모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후티를 타격할) 추가적인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들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시작된 후티에 대한 미군 등의 공격으로 후티의 군사 역량 가운데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후티와 전쟁 상태에 있지 않다"며 "우리가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자위권 행사"라고 강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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