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ETF에 2조5천억원 유입…현 추세 지속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하락세를 걸으며 한때 4만1천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9일 오전 5시35분 기준 4만611.83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오전 9시22분 현재 2.88% 하락한 4만1천182.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4만4천~4만7천달러 사이에서 거래됐고 ETF 거래 개시 뒤 4만9천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대폭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ETF 승인 기대로 지난해 160%나 올랐었다.
현물 비트코인 ETF 약발이 떨어지자 가격 조정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큐브익스체인지의 바르토스 리핀스키 최고경영자(CEO)는 "ETF에 대한 열기가 다소 시들해져 트레이더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쏠리는 게 합리적"이라며 "현재 심리적 지지선은 4만달러"라고 분석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점도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물 비트코인 ETF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향후 몇 주간 현 유입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거래 개시 후 첫 사흘간 9개 현물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자금은 19억달러(약 2조5천370억원)로 집계됐다. 블랙록과 피델리티가 특히 많았다.
블룸버그는 지난 17일 기준 블랙록 유입액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었다고 전했다.
19억달러는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가 2021년 출시했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첫 3거래일간 모은 12억달러를 뛰어넘는다.
2004년 출시된 금에 투자하는 SPDR 골드 셰어 ETF는 같은 기간 11억3천만달러를 끌어모았었다.
하지만 일부 공격적인 추정치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ETF 승인 전 유입액이 첫날 30억달러, 닷새째에는 5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비트코인의 강한 상승세를 점치는 일부 애널리스트는 유입 규모가 올해 말까지 500억달러에서 많게는 1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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